결혼 준비 과정 소개

머릿말

저는 올해 4월에 결혼한 새신랑 입니다. 제가 대학교때는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딩크족이 막 TV에 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때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래도 아이가 있어야지 라고 막연히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 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연애만으로 충분하고 결혼은 필수가 아닌 시대가 온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결혼준비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난생 처음 결혼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시행착오라는 것이 별것 아닌 이유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식과 절차를 조율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혹여나 결혼을 준비하시는 그리고 결혼을 준비할 예정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참고 삼아서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혼의 구성요소

결혼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이벤트가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한번뿐인 결혼이었지만 짧은 경험에서 이야기하자면 구성요소를 크게 아래와 같이 네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결혼식 : 스드메, 예복, 예식장, 결혼반지

- 신혼 여행 

- 신혼 살림 : 집, 가전/가구

- 형식과 예의 : 상견례, 예물/예단(+형제 자매 원피스 정장) 등

- 기타 : 프로포즈 선물 등

 

결혼 준비 순서

1. 가장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은 안할 것과 할 것을 정하는 것 입니다.

예를들어, 드물지만 스드메 중에 스, 즉 스튜디오를 안하는 커플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예물/예단을 생략하는 부부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전이나 가구를 생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제가 살고있던 집이 있어서, 전세/매매 등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님이 신혼집 위치를 양보해 주신 덕분 입니다.

 

2. 스드메 플래너 계약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경우 플래너와 계약을 통해 진행하시는 경우가 있고, 개별적으로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플래너와 계약을 하실 경우 조금 더 편하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물론 시간을 쓰더라도 절약하고 싶으시다면 직접하실 수도 있으나, 이 글을 보시는 분이 남자라면 플래너 계약을 추천 드립니다.

 

3. 웨딩홀 계약

아이러니하게도 웨딩홀이 코로나 이후 상당부분 줄어들었습니다. 남아있는 웨딩홀 중 위치가 좋고 식사가 맛있으며 마음에 드는 홀을 보유한 곳은 계약이 6개월~1년 정도 밀려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때문에 웨딩홀을 우선 선순위로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나 결혼식 날짜에 대하여 양가 부모님이 확고한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합니다.

 

4. 신혼여행 계약(패키지일 경우)

여행사를 통해 신혼여행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신혼여행도 미리 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해가 넘어갈 때 마다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유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논외 입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자유여행은 준비를 위해 꾸준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5. 상견례

아마 이 시점 전까지 양가 부모님께 서로 찾아뵙고 인사는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견례 장소를 잡을 때 분쟁이 없도록 유의하세요! 결혼은 전투가 아닙니다.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합니다.

중요하게 체크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상견례 이전에 예물/예단을 할지 말지에 대한 대략적인 의견을 양가 부모님께 듣고 취합하여 어느정도의 합의선을 정해두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상견례 이전에 의견의 합의점이 어느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예물/예단 뿐만 아니라 양가에서 해주시는 지원에 대한 합의도 마찬가지 입니다.

 

6. 드레스업체 선정, 예복업체 선정

예비 신랑의 예복 준비 입니다. 제작의 경우 시간이 걸리므로 스튜디오 촬영 일정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준비가 필요합니다.

 

7. 드레스업체 선정

예비 신부의 드레스 업체 선정 입니다. 몇개의 업체 후보에서 각각 드레스를 입어본 후 마음에 드는 업체를 선정합니다. 이후 별도로 일정을 잡아 스튜디오 촬영 때 입을 드레스를 선택합니다.

 

8. 스튜디오 촬영

본격적인? 준비로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합니다. 예비신부의 첫번째 다이어트 타겟이 되는 일정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왠만한건 사진작가님이 포토샵으로... 중요한건 어설프게 스튜디오때 살을 빼겠다고 단식하다가 본식 전에 요요가 오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9. 가전/가구 구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유있게 구매하시면 신혼집을 꾸며둘 시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좋습니다.

 

10. 본식 드레스 선택

본식에서 입을 드레스를 입어보고 결정합니다.

10. 청첩장 준비

청첩장을 판매하는 다양한 업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봄카드, 보자기카드, 바른손카드 등이 있습니다. 청첩장은 결혼식 두달 전에는주문을 해야 미리 청첩장을 돌리기가 수월합니다. 요즘에는 종이 청첩장 못지않게 모바일 청첩장도 중요합니다.

 

10. 식전영상 준비

식전영상을 위해서는 많은 사진이 필요합니다. 따로 외주를 통해 제작하셔도 되고, 청첩장 제작 업체에서 제작 의뢰도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은 가로사진 그리고 고화질이 좋습니다. 식전 영상 템플릿이 대부분 가로 사진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평소 데이트 할 때 가로 고화질 사진을 많이 찍어두세요!

 

11. 결혼식&신혼여행

여기까지 그간의 어려움을 두분이서 함께 슬기롭게 이겨내셨다면, 신혼여행이라는 아주 달콤한 상을 누리실 자격이 충분합니다. 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방심은 금물입니다. 행복하세요.

 

* 프로포즈는 언젠가 하기는 꼭 해야합니다.

 

위 설명을 바탕으로 나타낸 대략적인 이미지는 아래 같습니다.

 

 

이후 기회가 된다면 위 과정을 저는 어떻게 진행했었는지 세부적으로 조금씩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결혼 준비를 축하드립니다.